'삶으로서의 예술 Art as a Part of Life' / 변길현_광주시립미술관 학예사
김미련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현재의 세계와 삶을 바탕으로 예술을 작업한다.
그녀는 한국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안동에서 출생하여 대구에서 대학을 나왔고, 10년간의 독일 유학으로 학사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지금은 대구를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아마도 짧은 시간에 가장 다이나믹하게 세계관의 변화를 경험했을 법하다.
그녀의 예술관과 작업내용을 짧은 지면에 소개하기 위해 인터뷰 형식을 취했다.
인터뷰는 2012년 11월 13일 그녀의 대구 작업실을 방문한 후 이메일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변길현: 세계지도를 당신의 시각으로 다시 디자인하는 리매핑(Remapping)작업은 독일과 한국에서 각각 이방인으로 여겨졌을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누가 보느냐에 따라 지도의 모양도 달라진다는 아이디어와 이슈의 제기는 참 좋았다.문제는 이것이 어떻게 조형화되는가.
이것이 보는 이에게 얼마나 울림을 줄 수 있는가 인데, 일단 지금까지 행해진 리매핑 작업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당신의 작업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당신의 생각을 말해 달라.
김미련: 태평양중심의 세계지도에 시지각적 습관이 고정되어 있는 제게 대서양중심의 세계지도, 특히 호주중심의 세계지도는 남북반구의 위치가 바뀌어져 있어 지도를 손으로 뒤집어 바로 잡으려 하게 만들었다.
유럽중심주의적 사고를 뒤틀기 위한 발로에서 시작된 이 시리즈의 첫 작업“Remapping I"은 6대륙의 위치를 위아래좌우로 완전 뒤섞어 만든 부조로 된 석고지도이다. 이 지도는 당연히 실재하지 않는 지도이다. “Transformation"필름은 석고재질의 대륙이 실리콘처럼 서로 합쳐지기도 하고 형상이 한 덩어리로 뭉쳐지기도 하고 나누어져 일그러지기도 하는 지각변동을 그린 것이다.
“Remapping III"는 실제 지구모양으로 제작한 3개의 구 오브제위에 각각 2개의 대륙들을 새겨 만들고 전시장천정에 회전모터와 연결하여 설치해 회전시킨 작업이다. 하얀 유리섬유로 제작된 3개의 구는 공중에 다른 높이로 매달려 느리게 회전하기 때문에 독특한 아우라를 연출하였는데 어린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Remapping V"는 세그멘트(타원)형의 6개 오브제위에 지도모양의 드로잉과 각 대륙에서 촬영된 영상과 사운드의 리듬이 관객이 던지는 주사위와 상호반응하며 달라지는 작업이다.
이러한 일련의 “Remapping"시리즈는 제가 서 있는 곳의 location을 읽고자 함이며 이동과 이주, 흐름(정보와 물질)이 많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정된 단일 시점에 갇히지 않는 시각을 가지는데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다.
변길현: 당신은 판화부터 영상, 사진, 설치,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종류의 작업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당신의 방식이 옳다고 믿는다. 매체는 달라지더라도 작가의 세계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으면 된다는 당신의 생각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렇다면 일반인을 위해서, 당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당신의 작품세계는 어떠한 것인지 설명해 달라.
김미련: 저는 기본적으로 삶으로서의 예술을 지향한다. 저의 작업은 저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부터 출발한다.
그것의 구체적인 양태는 아주 사소한 개인적인 경험에 촉수를 예민하게 세워 더듬어 지는 것을 잡아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체, 저의 체질에 맞는 매체를 가지고 작업에 임하며 그것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의 일반적 보편성으로 끌어내려 한다.
여러 매체를 다루는 작가의 공통점이 그렇듯이 저 또한 예술작품을 작가의 장인적인 기술과 노동력만으로 이루어지는 생산품(Production)에 한정지우지 않는다.
사회적인 문맥을 고려한 작업을 하다 보니 작업의 과정이 아주 중요하게 고려된다. 그래서 저는 제 작업을 작품이 아니라 작업이라고 굳이 지칭하고 싶다.
주어진 조건아래서 삶의 방식과 예술양식, 그리고 인식과 실천을 일치시키려 한다.
변길현: 당신이 가창스튜디오에 있을 때 제작한 스캔 작품들은 당신 주변의 것들을 날 것으로 보여주고, 그때의 당신을 살아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효과를 내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모여 생명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동기에서 그 작품들을 만들었는지 독자를 위해 설명해 달라.
김미련: 10년간의 독일생활을 마감하고 돌아온 저에게 가창 레지덴스 기간은 작업에 새로운 생동감을 부여하였다. 가창의 자연녹지와 봄의 풍광은 다시금 한국의 봄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시각, 후각, 촉각으로 받아들여지는 고국의 봄의 축제를 10년 만에 다시 만끽하며 이 일상의 경의를 살가운 시선으로 채집하고자 하는 욕구가 일었고 그렇게 시작된 것이 내 주변의 일상을 스캐너를 통해 스크랩하는 스캐닝포토작업이었다.
가창폐교의 작업실주변의 식물과 들풀, 버려진 농기구들, 도시로 생계를 찾아 떠난 이주민들이 버리고 간 이불가지들과 화분, 벼갯잎 들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스캐너와 잉크젯프린트기로 이미지화되었다. 제가 삶의 공간을 이동하며 기록한 식물과 일상적인 물건의 이미지는 독일에 사는 한국이주민들이 공간을 옮겨 살면서 일어나는 삶의 형태와 정체성의 가 변화를 식물을 빗대는 방식의 작업으로 다양하게 변화되며 진행 중에 있다.
변길현: 당신의 페이스 북은 관계 맺기의 효과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당신의 작품창작에 페이스 북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소개해 달라.
김미련: 제가 페이스 북에서 여러 나라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그룹 "local post"는 sns로 작업하는 global social network Porject 이다.누구나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참여할 수 있는 놀이의 형태로 작업하는 sns playground 이며 sns plattform 을 지향하고 있다.
6대륙에 있는 작가들을 연결하여 서로의 소식과 사회적 사안, 문화적 상황, 정체성... 기타 각 구성원들이 제안하는 여러 가지 이슈를 열려진 형태로 모아 논의하고 신선하고 흥미로운 주제가 있으면 함께 작업한다.구성원들의 구체적인 삶의 공간을 비디오와 사운드, 드로잉, 사진, 회화 등의 여러 가지 매체로 스크랩해서 페이스 북에 올리고 그것을 함께 공유하고 각자의 시각으로 재구성한다.
제 작업 “Remapping"시리즈에도 local post의 구성원들이 펫북에 올린 각 도시의 우체통과 현지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재구성하여 쓰고 있다.
변길현: 당신을 작가로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김미련: 삶으로서의 예술을 지향하는 작가로서 저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질문, 일상에서 체험하고 보여 지는 것을 다시 저의 시각으로 재구성해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과연 무엇이 될 것인지 끝까지 가보고 싶은 욕구랄까?
완성의 여정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준비하고 채집하고 제작하는 과정들이 저를 긴장하게 하고 생동감 있게 만든다.
한 작업을 끝내고 나면 반성과 함께 그것이 끝이 아니라 다음에는 이러저러한 작업을 해야지 하는 계획들이 작업일지에 기록되곤 하는데, 이런 것들이 계속 작업을 하게 하는 에너지가 된다.
작업에 대한 비평가와 대중의 평가는 제가 작업과정에서 가지는 희열감과 긴장감등과 비례관계에 있는 듯 하다.
변길현: 당신이 최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이 반영된 작품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김미련: “Tutti Frutti"라는 이탈리어가 있는데, 그 뜻은 여러 가지 과일을 썰어 넣은 아이스크림을 말한다. 백남준 선생님께서 코스모 폴리탄, 다문화주의자로서 서구에서 활동한 작가라면 저는 다문화주의자 (Multi Kulti)의 모습으로 다시 지역(local)에서 활동하고 작업하려 한다.
내부인인 동시에 이방인인 것처럼 느껴지는 지역에서의 제 위치는 주위에 펼쳐진 세상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나만의 방식을 구체화해야겠 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그래서 다문화를 체화한 여러 대륙의 작가들과 꾸려가고 있는 sns global social network Porject 그룹“local post" 은 지역을 거점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지역을 연결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진행 중에 있고 느슨한 연대에 있으나 이 프로젝트가 구성원인 작가에게 주는 에너지와 영감은 크다고 본다.저의 작업 “Remapping V"는 작업 중에 있고 이 프로젝트의 공동 작업이며 개인 작업이기도 하다. 흥미롭게 진행 중이다.
Kim, Mi-Ryeon: Art as a part of Life
Byun Gil-Hyun, Gwangju Museum of Art, Cu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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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Kim, Mi-Ryeon utilizes various mediums and works based on the current world and the world and the artist’s own life. She was born in Andong, perceived by some to be the most conservative area in Korea, graduated from collage in Daegu, completed another bachelor’s degree and a master’s degree through ten years of studies in Germany, and is currently, working based in Daegu. It would appear that Kim had undergone a most dynamic worldview alternation in a short amount of time. I adopted the interview format here in oder to adequately introduce the artist’s views on art and the contents of her work in limited length. The interview was conducted through e-mail after a visit to her studio on November 1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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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 Gil-hyun: It occurs to me that your reconfiguring of the world map originates from your experiences of being considered an outsider in both Germany and Korea. Your idea and issue presentation of the shape of a map being in the eye of the beholder was good. The problem is how this could be made into fine art, how much resonance this can deliver to the viewer: and would you plateaus explain your remapping work to date? Tell me also of what significance your works can be to people in the current era?
Kim, Mi-Ryeon: A world map centered on the Atlantic Ocean, Australie in particular, showed me the positions of the northern and southern hemispheres in reverse, since my visual habits are fixed on Pacific-Ocean-centered world maps, prompting me to try and turn the map up-side down to fix the issue.
Remapping I, the first in this series which was begun with an expression to twist Euro-centric thinking, is a plaster relief map in which th positions of six continents are in reverse, vertically and horizontally. This map of course does not exist. The Film, Transformation represents a diastrophism in which plaster continents are combined like silicone, coalesce in one form, and become divied and deformed. Remapping III is a work in which two continents are carved into each or three objects custom-made to represent globes, and are conneted to a spinning motor fixed onto the ceiling- a spinning installation piece. The three globes creayed with white fiberglass would produce a unique aura for having been hung from the ceiling at differing heights and spun slowly, and the younger viewers have really enjoyed it.
The Remapping series is to read where I am currently standing, and I hope its significance will be in its suggestion of possesing perspectives not becoming trapped in any single point of view, for people who live in the current times of abundant movement, migration and flow (information and material).
Byun Gil-hyun: You work on a variety of things, from prints, video and photography to installation and animation. I personally think you are doing it right. I fully agree with you in that the medium can change as long as the artist’s world is comprehensively incorporated. Please explain, then, what the artistic world you wish to express is, for the layperson.
Kim, Mi-Ryeon: I am basically inclined toward art as a part of life. My work begins from the perspective of viewing th world surrounding myself. The specific mode of this is for me to stay sensitive to very trivial personal experiences, grabbing what is felt and engaging my work with the medium through which I could best express this, a medium which works well with me.
As is common for artists who work in multiple mediums, neither do I limit the meaning of art to a product of the artist’s craftsman-like techniques and labor. Since my works are concerned with social context, I consider my art-making process with care. Therefore, I wish to refer to my works as works instead of pieces of art. I wish to align ways of living with modes of the arts, cognition and practice, within given conditions.
Byun Gil-hyun: The scanned works yiu had created while at the Gachang Residency showed the things around yourself in their raw form, and had the effect of bringing you to life at the time. I believe trivial matters had come together to demonstrate life. Please explain for our readers what your intentions were in creating the piece.
Kim, Mi-Ryeon: The Time I spent at the Gachang Residency, after having returned from ten years of life in Germany, infused my work with new energies. The natural vegetation and spring landscape in Gachang once again allowed me to feel springtime in korea with a genial perspective, and thus I began a photo scanning project of scrap-booking the everyday around myself through a scanner.
The plants and prairie grass adjacent to a closed school in Gachang, discarded farming equipment, and bedding, potsand pillow cases thrown out by migrants who have move to city in search of their livelihoods were created into images using generic scanners and inject printers. The images og plant life and everyday objects I have recorded while moving through spaces in life are in progress while being variously changed in the form of work which compares changes in the lifestyle and identity of korea migrants living in Germany to plants.
Byun Gil-hyun: Your Facebook page was very interesting in that it effectively made use of networking. Tell the readers how you are using Facebook in your work.
Kim, Mi-Ryeon: The Project group on Facebook, Local Post, which I am running together with artists working all around the world, is an SNS -based global network project. It aims to be an SNS playground and platform which operates in a recreational format open to the participation of anyone, without requiring specialized technical skills. It connects artists on six continents for discussions of various issues raised by each member such as personal news, social issues, cultural situations, identity, etc. in an open format, and the artists collaborate on any fresh and interesting ideas. Our members upload onto the Facebook page specific spaces of their lives in various scrap-booked mediums including video, sound, drawing, photography and painting, and share or recreate them through each’s own perspective. My Remapping series, also uses reconstructed video of mail boxes and locals in different cities which the members of Local Post have posted onto Facebook.
Byun Gil-hyun: What is the strength that allows you to continue living the life of an artist?
Kim, Mi-Ryeon: Shall I call it a desire to see to the end what will become of the process or refor Mi-Ryeon and expressing through my own perspective curiosities and questions regarding the world surrounding myself and the things which are experienced and seen in the everyday, as an artist who pursues art as a part of life? The processes of preparing, collecting creating many things in the journey of completion get me keyed up and make me lively. Once I finish one project, I reflect on it while I write plants of this and that for my next one in my project notebook, and these become the energy which enables me to continue to work. The critical opinions of critics and the general public regarding my works seem to be correlated to the gratification or sense of tension I feel during my work.
Byun Gil-hyun: What has been most important to you recently and which of your works has incorporated this?
Kim, Mi-Ryeon: There is a set of Italian words, “tutti frutti,”which refers to ice cream with several kinds of sliced fruit in it. If Nam-Jun Paik was an artist who worked in the West as a cosmopolitan, a multi-culturalist, I aim to return and work in the local as a multi-culturalist. My position in a region where I feel both like an insider and a foreigner causes me to think that I need to articulate my own method of responding to the world unfolding around me. Therefore I consider the 눈-based global network project, Local Post to be signification in that it is locally based and connects different regions both online and off. Although this is a work in progress and is part of a loose coalition, I consider the energy and inspiration which the project offers its artist members to be tremendous. My work, Remapping V is still in Progress, and is both collaborative and personal within this project. It ids in interesting progress.